페어웨이를 가로지르는 바람, 클럽하우스까지 들려오는 파도 소리, 스윙 순간 눈에 들어오는 수평선. 베트남 해안 골프장은 한국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풍경입니다. 코스 전체가 바다를 따라 펼쳐지고, 거의 모든 홀에서 남중국해가 보이는 곳은 세계적으로도 드물죠.

1. KN 골프 링크스 캄란 – 진짜 링크스를 만나다
 

캄란 공항에서 20분 거리. 그렉 노먼이 2018년 설계한 KN 골프 링크스는 8킬로미터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27홀 규모 코스입니다. 링크스 코스 18홀과 오아시스 코스 9홀로 구성되어 있죠.

18홀 챔피언십 링크스 코스는 파72, 백 티 기준 7,152야드입니다. 스코틀랜드 링크스 스타일 그대로입니다. 나무 한 그루 없이 자연 모래 언덕과 원시 초원만으로 홀을 구분했습니다. 50미터 고저차가 있고, 조이시아 잔디 페어웨이와 티프-이글 버뮤다 그린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바람과 싸우는 라운딩은 처음이었습니다. 해안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방향을 180도까지 바꾸는 날도 있어서, 매번 다른 전략이 필요합니다. 

10번 홀과 15번 홀이 압권입니다. 두 홀 모두 파4로, 티샷을 하면 페어웨이가 바다 쪽으로 내려가고 10킬로미터 앞 바다에 떠 있는 세 개 작은 섬이 보입니다. 특히 15번 홀은 386야드에 380야드 길이의 거대한 벙커가 홀 전체를 감싸고 있어 정확한 샷이 필수입니다.

개장 3개월 만에 아시안 골프 어워드에서 '아시아 최고의 신규 골프장'으로 선정되었습니다. IMG가 관리하고, 윈덤 그랜드 캄란 리조트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2.더 블러프스 호참 – 세계 76위의 명성
 

호치민에서 차로 2시간. 바리아-붕따우 호참에 있는 더 블러프스는 2014년 개장한 그렉 노먼의 걸작입니다.

18홀 파71, 3.2킬로미터 백사장을 따라 조성된 링크스 코스입니다. 수천 년 동안 자연이 만든 모래 언덕 위아래로 홀이 배치되어 있고, 원시림을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그렉 노먼은 이곳을 "세계에서 가장 특별한 골프 경험 중 하나"라고 표현했습니다. 강한 바람, 타이트한 라이, 변화무쌍한 웨이스트 에어리어가 특징이지만, 그것이 바로 링크스 골프의 매력입니다.

클럽하우스는 2,300제곱미터 규모로 인피니티 레스토랑에서 뒷 9홀과 바다가 한눈에 보입니다. 더 그랜드 호참 스트립 리조트와 함께 베트남 최초의 5성급 통합 리조트를 이루고 있습니다.

3. FLC 귀년 골프 링크스 – 인생샷 명소
 

나짱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귀년입니다. FLC 귀년 골프 링크스는 36홀 규모로, 오션 코스 18홀은 니클라우스 디자인이, 마운틴 코스 18홀은 슈미트 앤 컬리가 설계했습니다.

오션 코스는 파72, 백 티 기준 7,273야드 챔피언십 코스입니다. 논리 해변을 따라 조성되어 18홀 중 16홀에서 남중국해가 보입니다. 좁은 페어웨이와 작은 랜딩 존, 소나무 숲과 웨이스트 에어리어가 특징입니다.

니클라우스 디자인의 짐 와그너는 "이만큼 좋은 부지에서 작업할 기회는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자연 모래 언덕을 그대로 활용했고, 코스 전체가 모래 기반이라 배수가 뛰어납니다.

에오 지오 해안 절벽이 바로 옆에 있어 베트남에서 일출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합니다. 해질 무렵 라운딩을 마치면, 석양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건질 수 있습니다.

2016년 아시안 골프 어워드에서 '아시아-태평양 최고의 신규 골프장'으로 선정되었고, 베트남 10대 골프장에 포함되었습니다. 5,000제곱미터 클럽하우스는 3개 레스토랑, 2개 바, VIP 락커룸을 갖추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골퍼에게 해변 골프의 천국입니다. 한국에서 직항으로 4~5시간이면 도착합니다.

가장 좋은 시기는 10월부터 3월까지입니다. 건기라 비가 거의 안 오고, 날씨도 화창하며, 습도도 낮아 라운딩하기 최적입니다. 한국이 추울 때 베트남은 햇살 가득한 골프 날씨죠.

해안가 코스에서 바람과 씨름하며 치는 링크스 골프, 라운딩 후 신선한 해산물, 리조트에서의 여유. 이 모든 걸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곳이 베트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