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호치민 하면 떠오르는 건 늘 분주한 거리, 시끌벅적한 오토바이, 그리고 끝없는 더위죠. 그런데 그런 호치민의 중심에도,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하고 평화로운 공간이 있다는 걸 알고 계셨나요? 얼마 전, 호치민시티투어 중에 문득 ‘쉼’이 필요하다고 느껴졌던 날, 지도를 펼치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이 바로 부우롱 사원(Chùa Bửu Long)이었습니다. 갑작스러운 결정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저에게 호치민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를 하나 더 알려준, 뜻밖의 선물이었습니다.
사원에 가볼 계획이 있어서 하루를 가볍고 정갈하게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호텔 근처에서 베트남식 채식을 선택해 봤습니다. 뜨끈한 국물에 두부와 토마토가 듬뿍 들어가 있고, 쌀국수는 탱탱하더라고요. 채식인데도 맛이 전혀 심심하지 않고, 오히려 속까지 맑아지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오늘 하루 참 괜찮겠는데?” 싶은 좋은 예감의 시작이었죠. 한 끼 식사마저도 여행의 일부가 되는 이 도시죠. 그래서 저는 호치민시티투어에 반하게 되었습니다.
식사 후 저는 그랩 바이크를 타고 사원으로 향했습니다. 베트남 여행 중 오토바이 탑승은 꼭 한 번쯤 해볼 만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토바이에 올라 바람을 맞으며 달리다 보면 도시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현지 사람들의 일상도 더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거든요.
부우롱 사원의 문을 들어서는 순간, 제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은 것은 바로 고타마 체티야(Gotama Cetiya)였습니다. 조용한 사원 풍경 속에 우뚝 솟아 있는 이 건축물은 화려하면서도 엄숙한 아름다움으로 마치 다른 세계에 온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이 탑은 무려 높이 56m, 최대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베트남에서 가장 큰 탑이라 불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를 진짜로 감동시킨 건 그 크기보다 고요한 아름다움이었습니다. 하얀 외벽은 파란 하늘과 대비되어 더욱 깨끗하고 청명해 보였습니다.
사원 내부에는 정교하게 새겨진 장식들과 예술작품처럼 섬세하게 설계된 불상이 눈길을 끌었고, 그 풍경은 자연스럽게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었습니다.
저는 사원 안쪽에 있는 ‘고요의 호수’라는 이름의 호수 주변도 천천히 산책해보았습니다. 호숫가 근처 숲 속에 자리한 붉은 지붕의 정자에 잠시 앉아 쉬었습니다. 푸르른 나무들과 잔잔한 물결 사이에서 진짜 ‘마음의 고요’를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부우롱 식당에서 분리우 채식을 먹었습니다. 고기가 전혀 없는데도 국물은 깊고 진한 맛이 났고, 쌀국수에 은은한 향신료 향이 어우러져 정말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거기서 채식 메뉴가 다양해서 여러 가지 음식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야 베트남의 채식 요리도 이렇게나 다양하고 맛있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냥 돌아가기엔 아쉬워서 근처에 있는 I Love Kem이라는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러 한 컵 주문해봤습니다.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 속에서 달달한 아이스크림을 한 입 먹으니, 더위가 싹 가시는 기분이었습니다. 부우롱 사원에서의 여운을 달콤하게 마무리하기에 딱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호치민시티투어 중 ‘마음이 쉬는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부우롱 사원만큼 조용하고 깊은 위로를 건네는 장소는 없을 것입니다. 소란한 도시 한복판에서 마치 시간의 흐름이 멈춘 듯한 고요함, 그 자체가 힐링이었습니다. 다음에 다시 베트남을 여행하게 된다면 저는 분명 또 한 번 이곳에 발걸음을 옮길 것 같습니다. 바쁘게 달리는 여정 속에서 호치민시티투어의 특별한 쉼표가 되어준 부우롱 사원은 여러분도 꼭 한 번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주소:
부우롱 사원 81 Nguyễn Xiển, Khu Phố 2, Thủ Đức, Hồ Chí Minh, 베트남
I Love Kem 아이스크림 가게 Vincom Mega Mall Grand Park, 88 Phước Thiện, Long Bình, Thủ Đức, Hồ Chí Minh,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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