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일은 밀려있는데 쉬고는 싶고, 연차 쓰기엔 애매할 때 있잖아요. 그래서 팀원들이랑 노트북 들고 달랏 가서 2박 3일 워케이션 다녀왔어요.
오전엔 빌라에서 업무 처리하고, 오후엔 골프 치거나 카페 투어하면서 힐링하는 방식이었는데요. 솔직히 처음엔 '일하면서 제대로 쉴 수 있을까?' 했는데, 달랏은 워케이션 하기 딱 좋은 도시더라고요. 주말 끼고 2박 3일만 다녀와도 완전 재충전되는 느낌이었어요.
호치민에서 비행기로 40분. 해발 1,500m 고원이라 연중 15~24도로 선선해요. 베트남인데 에어컨 없이 지낼 수 있고, 밤엔 오히려 가디건 필요할 정도. 노트북 켜놓고 일하기 딱 좋은 날씨죠.
빌라 선택이 정답이었다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소나무 숲 쪽 빌라를 잡았어요. 넓은 거실에 테라스가 있는 곳으로요.
아침에 테라스 나가서 커피 마시면서 노트북 켜고 이메일 확인하는데, 소나무 숲 보면서 일하니까 기분이 완전 달라요. 와이파이도 빨라서 화상회의 끊김도 없었고요.
오후 되면 팀원들이랑 테라스에서 맥주 한잔하면서 오늘 있었던 일 얘기하고. 이렇게 일하니까 스트레스도 덜 받고 오히려 아이디어도 더 잘 나오더라고요.
골프로 완전히 리프레시
골프 별로 안 치는데 팀원이 "여기 골프장 유명하대" 해서 따라갔어요. 달랏 팰리스 골프 클럽이라고 1922년에 만들어진 베트남 최초 골프장이래요.
캐디가 1:1로 배정되어서 친절하게 안내해주고, 소나무 숲 사이 페어웨이 뷰가 진짜 좋았어요. 해발 1,500m라 공기도 상쾌하고요. 골프 못 쳐도 그냥 산책하는 기분으로 즐기기 좋았어요.
1956년에 지어진 클럽하우스도 빈티지하니 멋있었고, 거기서 점심 먹고 오후엔 빌라 돌아와서 또 일했어요.
카페는 일하는 공간이자 휴식처
달랏이 베트남 최대 커피 산지잖아요. 그래서 카페가 진짜 많아요. 일하다가 집중 안 되면 "카페 갈까?" 하고 나가는 게 일상이었어요.
La Viet Coffee는 현지인들도 많이 오는 곳이에요. 유리 건물인데 안에서 커피 로스팅하는 거 볼 수 있어요. 여기는 블랙커피만 파는데, 우유 안 넣고 원두 맛만 살린다고 해요. 생각보다 부드럽고 맛있었어요.
Coffee Em và Trịnh는 쑤언흐엉 호수 보이는 언덕 위 카페예요. 여기 소금커피(cà phê muối) 유명한데, 달달한데 약간 짭조름해서 독특해요. 앤틱한 소품들도 많아서 분위기 좋았고요.
The Married Beans는 스파클링 커피 파는 곳. 와인잔에 담아주는데 산미랑 탄산 조합이 재밌어요. 매장 넓어서 노트북 펴놓고 작업하기도 좋았어요.
현지 음식도 만족스러웠음
Phở Hiếu는 1979년부터 했다는데 국물이 깔끔하면서 깊어요. 바질이랑 고수 같은 걸 취향껏 넣어 먹을 수 있고요. 노천에서 현지인들 사이에 앉아 먹는 느낌도 좋았어요.
넴느엉 푸엉(Nem Nướng Phượng)도 갔는데요, 달랏역 근처 언덕에 있는 3층 건물이에요. 현지인들도 많이 오는 곳인데 한국 여행자들한테도 꽤 알려진 맛집이더라고요.
넴느엉이 뭐냐면,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 완자를 라이스페이퍼에 싸서 느억맘에 찍어 먹는 요리예요. 신선한 채소랑 함께 먹는데 담백하면서도 고소해요. 특히 숯불에 구워서 그런지 향이 진짜 좋았어요.
저녁엔 달랏 야시장도 갔어요. 아보카도 코코넛 아이스크림(겜보) 꼭 드셔보세요. 진짜 맛있어요. 쑤언흐엉 호수 주변 산책하고 분홍색 달랏 대성당도 잠깐 들렀는데 예뻐서 사진 남겼어요.
빌라에서의 BBQ 파티
둘째 날 저녁엔 빌라에서 BBQ 파티를 했어요. 달랏 시장에서 고기랑 해산물, 채소 사다가 팀원들이랑 같이 준비했는데요.
선선한 날씨에 테라스에서 고기 구우면서 맥주 마시고 수다 떨고. 사무실에선 못 나누는 솔직한 얘기들도 많이 나눴어요. 누가 불판 앞 지키고, 누가 야채 썰고, 이런 거 하면서 팀워크도 더 좋아지는 느낌?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이런 시간이 되게 소중하더라고요.
오전엔 일 집중, 오후엔 카페나 관광. 이렇게 하니까 2박 3일이 금방 지나갔어요. 선선한 날씨 덕분에 머리도 맑고 일도 더 잘되는 느낌이었고요.
근데 제일 좋았던 건 팀원들이랑 깊은 얘기 많이 나눈 거예요. 사무실에선 업무 얘기만 하잖아요. 여기선 테라스에서 와인 마시면서 인생 얘기도 하고, 회사에서 하기 힘든 솔직한 얘기도 하고. 팀워크도 더 좋아진 느낌이에요.
일하면서 힐링도 하고 싶다면 달랏 추천해요. 조용해서 일 집중하기도 좋고, 카페랑 맛집도 많아서 쉬는 시간도 알차게 보낼 수 있거든요. 무엇보다 팀원들이랑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다음엔 좀 더 길게 머물러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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