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시에 카페랑 쇼핑밖에 없다고요? 오늘 저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만났습니다. 바로 광산미술관 (Quang San Art Museum)! 호치민 최초의 민간 예술 박물관이었습니다. 호치민시티투어 중 이렇게 인상적인 공간을 만난 건 처음이라, 제게는 단언컨대 첫눈에 반할 수밖에 없는 곳이었습니다. 이 감동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이렇게 블로그를 쓰게 되었습니다.
전시 공간에 들어가기 전부터 이미 이 박물관의 스토리에 마음이 끌렸습니다. 한 여사 부부는 20년 넘게 베트남 각 시대를 대표하는 회화 작품들을 수집해왔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나둘 모인 그림들이 어느새 1,000점이 넘는 어마어마한 컬렉션이 되었고, 결국 그들은 이 열정을 세상과 나누기 위해 광산미술관을 2023년에 설립했습니다. 무려 20년 동안 사랑으로 키운 "예술의 결정체"죠.

미술관에 들어서자마자 저를 놀라게 한 건 바로 건물 자체의 분위기였습니다. 여기는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니라, 설립자 가족이 거주하는 ‘집’이기도 했습니다. 예술과 삶이 공존하는 이 특별한 공간은 정말 천재적인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예술에 진심인 친구의 집에 놀러 온 것처럼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정적인 미술관과는 전혀 다른 예술 공간인 것 같았습니다.

이곳에서 저는 예술을 통해 베트남의 역사를 걸어가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지하 1층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시간을 거슬러 베트남 미술의 태동기로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이 공간에는 베트남 미술의 초석을 다진 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고, 그 하나하나에는 각 시대의 숨결과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작품 앞에 조용히 멈춰 서서 바라보며, 마치 그 시대의 화가들과 마음속으로 대화를 나누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2층으로 올라가면 전시 분위기가 확 달라집니다. 전쟁 이후부터 개혁 개방 시기까지의 작품들이 중심이었습니다. 이전 층보다 색감이 훨씬 더 밝고 생동감 넘쳤습니다. 이 시기의 예술은 평화와 희망, 그리고 새 시대에 대한 열망이 담겨 있었습니다. 어떤 그림은 그 진솔함에 마음이 뭉클해지고, 또 어떤 작품은 일상의 소박한 아름다움에 마음이 환해졌습니다. 베트남 현대 미술의 다양성과 깊이에 완전히 반해버렸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이 박물관이 총 1,000점이 넘는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한 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약 300점 정도에 불과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전시는 정기적으로 교체되기 때문에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었죠. 다시 찾고 싶어지는 충분한 이유가 되겠죠?
각 작품은 조명, 배치, 관람 동선까지 세심하게 고려되어 전시되어 있었고, 전시 공간 전체는 감성적이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솔직히 예술 감상은 물론이고, 사진도 정말 잘 나왔습니다. 감각적인 건축 디자인과 따뜻한 조명, 그리고 작품들과 어우러진 배경 덕분에 인생샷 몇 장은 기본으로 건졌습니다.

또 한 가지! 광산미술관은 단순히 작품을 ‘보여주는’ 공간이 아니라, 기획 전시나 문화 교류 행사 등 활발한 예술 활동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호치민시티투어 중에 이런 예술적인 공간을 만난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었는데 아쉽게도 제가 방문한 날엔 특별한 이벤트가 열리지 않아 조금 아쉬웠습니다. 
광산미술관을 나설 때, 저는 예술로 마음이 꽉 채워진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한 작품, 한 감정, 한 장면이 모두 우리의 일상과 감정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었고요. 호치민시티투어 중 이렇게 특별한 문화 공간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은 정말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호치민에서 예술적 감성을 찾고 있다면 저는 광산박물관을 추천드립니다. 여기서는 베트남 예술의 ‘영혼’을 마주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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