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A TRANG · 5일 · 3색 골프
골프 좋아하는 남편 따라 몇 년째 동남아로 골프 여행을 다니는데, 올해는 나트랑으로 정했다. 다낭은 두 번 가봤고, 나트랑은 '골프 반 휴양 반'이라는 말이 많아서 늘 궁금했다.
일정 짜는 게 제일 귀찮아서 이번엔 티그룹에서 3색 골프 패키지로 예약했다. KN 골프 링크스, 빈펄, 다이아몬드베이 — 매일 코스가 바뀌는 구성이다. 5일 동안 세 판 치고, 남는 시간엔 마사지에 해변에 실컷 늘어졌다.
공항 픽업부터 기사님 딸린 차량까지 다 포함이라 우리는 클럽만 들고 다니면 됐다. 순서대로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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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 골프 링크스. 바로 옆이 바다다. 그렉 노먼이 왜 여기다 링크스를 지었는지 알 것 같았다.
첫째 코스 – KN 골프 링크스 (깜란)
그렉 노먼이 설계한 바닷가 링크스 코스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진짜 탁 트였다. 페어웨이 옆이 바로 백사장이고 바람이 세다. 나처럼 슬라이스 나는 사람은 바람 타고 공이 어디로 갈지 모른다(웃음). 남편은 '이게 링크스 맛이지' 하면서 좋아했고, 나는 반은 경치 보느라 스코어를 일찌감치 포기했다.
아침 일찍 티오프라 좀 졸렸지만, 그 시간이 덜 덥고 바다 색이 제일 예뻤다.

빈펄 골프. 혼째섬에 있어서 들어가는 길부터 이미 휴양 무드다.
둘째 코스 – 빈펄 골프 (혼째섬)
여기가 개인적으론 제일 좋았다. 섬 안에 있어서 들어가는 길부터 리조트 분위기. 워터해저드가 많아서 공은 여러 개 헌납했지만, 코스가 정말 예쁘다. 라운딩 끝나고 바로 리조트에서 쉴 수 있어서 '골프+휴양'이 딱 이거구나 싶었다.
오후엔 수영장에서 늘어졌다가 저녁엔 해산물. 랍스터가 생각보다 안 비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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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베이. 셋 중에 제일 순한 코스라 나 같은 사람한테 딱이었다.
셋째 코스 – 다이아몬드베이
앤디 다이가 설계한 코스인데, 앞의 두 곳보다 완만해서 초보나 여성분들한테 부담이 덜하다. 이날 처음으로 스코어가 사람답게 나왔다(내 기준).
아쉬운 것도 있었다. 4월 말이라 오후엔 정말 더웠고, 하루는 기사님이랑 소통이 살짝 안 맞아서 '우리 지금 어디 가는 거예요?' 한 적도 있었다. 근데 가이드한테 카톡 하니 바로 정리됐다. 큰 문제는 아니었다.

라운딩 없는 날 저녁. 나트랑은 골프 안 쳐도 이 노을 하나로 값했다.
사실 예약 전에 걱정이 없진 않았다. 그래서 티그룹 후기를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이런 실제 카톡 대화들을 보고 마음을 정했다.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잘 귀국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이용할게요."
— 티그룹 실제 고객 카카오톡 (성함 비공개)
나도 다녀와 보니 왜 이런 후기가 나오는지 알겠더라.
나트랑은 골프도 골프지만, 세 코스가 다 성격이 달라 지루하지 않고 라운딩 끝나면 바로 리조트·바다·마사지로 이어지는 게 진짜 장점이다. 아쉬운 건 더위(가는 시기 잘 고르세요)랑 이른 티오프 정도.
우리는 티그룹으로 예약했는데 코스 구성이랑 차량·픽업까지 다 짜주니까 우리는 몸만 갔다. 혹시 나트랑 3색 골프 생각 중이면 일정이랑 견적만 물어봐도 맞춰서 짜준다. 나처럼 일정 짜기 싫은 사람한테 딱이다.
카카오톡에서 '티그룹' 검색하면 물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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