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 전 닌빈당일투어를 하던 중, 마음을 깊이 울리는 특별한 장소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그저 호기심에 찾아간 곳이었지만, 돌아설 때는 마음속에 잔잔한 여운을 남긴 곳이었죠.
사실 닌빈 여행을 준비할 때만 해도 머릿속엔 장안, 항무아 같은 유명한 관광지만 가득했습니다. 그러던 중, 여행 중 우연히 만난 베트남 친구(한국어를 전공 중이었어요!)가 이렇게 묻더라고요.
“팟지엠 다녀왔어요? 거긴 네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교회랑 전혀 달라요.”
그 한마디에 뭔가 이끌리는 기분이 들어, 즉흥적으로 일정을 바꿔 닌빈당일투어 코스에 팟지엠을 추가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도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팟지엠에 가기 전, 근처에서 쏘이 쯩 끼엔(Xôi trứng kiến)이라는 음식을 먹어봤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처음 맛본 메뉴였는데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개미 알로 만든 음식이라니 처음엔 조금 놀랐지만, 막상 먹어보니 고소하고 독특한 맛이 매력적이더라고요. 베트남 음식의 다양성과 창의력에 정말 감탄했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 본격적으로 팟지엠 성당으로 향했습니다. 성당 입구에 들어선 순간, 저는 잠시 멈칫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높은 첨탑이나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는 보이지 않고, 대신 눈앞에 펼쳐진 건물은 단단한 돌로 지어졌고, 지붕은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마치 베트남의 전통 사찰을 닮아 있더라고요. 서양식 성당과 동양의 미학이 이렇게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신기하고 인상 깊었습니다. 그 낯선 조화가 오히려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성당 중심에 자리한 대성당은 규모도, 디테일도 정말 압도적이었습니다. 겉모습도 충분히 인상적이었지만, 진짜 감동은 안으로 들어갔을 때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자리한 작은 성당들 역시 모두 돌로 지어졌는데, 신기하게도 전혀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고요하고 단정한 분위기가 공간을 감싸고 있었고, 그 안에서 묘한 따뜻함까지 전해졌죠. 돌이 이렇게 따뜻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는 걸, 그날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성당 전체를 천천히 걷다 보니 어느새 2시간이 지나갔습니다. 사진을 찍기보다 그냥 그 공간에서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했습니다. 큰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거나, 조용히 서 있는 시간들…그 자체로 치유가 되더라고요. 그때 저 멀리서 성당 종소리가 바람을 타고 들려왔습니다. 깊고 낮게 울리는 그 소리는 마치 “잘 왔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성당 앞 작은 가게에서 시원한 음료수 한 잔을 마시며 팟지엠 탐험을 마무리했습니다. 팟지엠은 첫눈에 반짝이는 화려함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두고두고 떠오르는 잔잔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아름다움이란 꼭 크고 특별할 필요는 없다는 걸 여기에 와서 알게 되었습니다.
호기심 반, 즉흥 반으로 떠났던 닌빈당일투어 중 만난 팟지엠은 제 마음속에 조용히 스며드는 특별한 장소로 남았습니다. 바쁘고 시끄러운 일상 속에서 잠시 숨 고르고 싶을 때, 이런 조용한 공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끼게 되었죠. 단순히 돌로 된 건축물을 본 게 아니라, 그 공간 안에서 제 마음 한 조각을 들여다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제 팟지엠은 언젠가 다시 꼭 찾아가고 싶은, 제 인생 여행지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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