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시 특징

베트남 남부에 자리한 달랏은 해발 1,500m 높이에 위치한 고산도시입니다. 연중 기온이 14~23도로 한국 나라의 봄, 가을처럼 쾌적한 기후라 프랑스 식민지 시절 더위를 피하기 위해 휴양지로 개발된 곳이에요. 

도시 전체가 관광지인 달랏은 어디에나 여행객들이 가득해 활기 넘치면서 동시에 여유로운 분위기가 특징입니다. 대형 쇼핑몰과 높은 건물이 많아 대도시 느낌이 나는 나트랑과 달리 달랏은 구석구석 레트로한 감성을 간직하고 있는 도시예요. 

2. 달랏 가는법

코시국 동안 자취를 감췄던 인천-달랏 직항편의 운항이 2022년 12월 22일 드디어 재개되었습니다. 그 동안 달랏은 나트랑으로 여행오신 분들이 일일투어로 짧게 들렸다 가는 곳이었지만 이젠 직항편이 생기면서 달랏에서도 원하는 만큼 길게 체류할 수 있게 되었어요. 구불구불한 산길로 가기 때문에 누워서 가는 슬리핑 버스를 추천해요.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두 도시를 함께 여행하는 것도 좋습니다. 


3. 가볼만한 곳


랑비앙산

달랏의 지붕이라 불리는 랑비앙산은 해발 1950m 높이의 전망대까지 차를 타고 이동할 수 있습니다. 시내 중심에서 택시로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 랑비앙산 매표소가 있는데요. 

지프나 SUV 차량을 타고 10분 정도 오르면 넓은 전망대 공원에 도착합니다. 푸릇푸릇한 달랏의 모습이 내려다 보이는 환상적인 뷰포인트 외에도 여러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45분의 자유시간을 알차게 즐기고 내려올 수 있어요. 
날씨만 춥다면 꼭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달랏역

베트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으로 꼽히는 달랏역은 1938년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지어진 건물로 19세기초 까지 달랏과 호치민을 잇는 철도역으로 사용했는데요. 베트남 전쟁 이후 오랜 기간 쓰이지 않다가 현재는 달랏 - 짜이맛 7km 구간을 잇는 과광열차만 운행하고 있습니다.

예전 증기기관차의 분위기가 그대로 살아있는 관광열차는 목적지까지 느린 속도로 약 30분 정도를 달리는데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것 같은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관광열차는 하루 네다섯 차례 운행되지만 최소인원이 채워져야만 출발하는 시스템이라서 평일보단 주말에 가야 열차를 탈 수 있는 확률이 높습니다. 

짜이맛 역에 내려 5분 정도만 걸으면 달랏의 또 다른 명소인 린푸억 사원에 도착하게 되는데요. 알록달록 화려한 색감이 눈길을 끄는 불교사원으로 베트남 최고 높이의 종탑과 생화로 만든 불상은 기네스북에 오른 것으로 유명합니다.

주말에는 사원입구에 택시가 많으니까 관광열차는 편도만 이용하고 린푸억 사원 구경 후엔 택시로 시내까지 올아오는걸 추천해요.


크레이지하우스

[크레이지하우스] 라고로 알려진 항응아 빌라는 유명 건축가 당 비엣응아의 작풍으로 스폐인 가우디의 영향을 받아 지어진 독특한 컨셉의 호텔 겸 갤러리입니다. 마치 귀신의 집을 연상시키는 기괴한 분위기에 규칙적이지 않은 곡선들이 모두 공간으로 얽하고 얽혀 이어져 있는 신기한 구조에요.

건물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면 달랏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고 중간 중간 동물 테마로 꾸며진 호텔 객실도 구경 할 수 있습니다. 굉장히 이색적이고 스릴있는 어른이용 놀이터란 생각이 들었어요. 앙응아빌라 입구 건너편 가게에서 깔라만씨가 섞인 사탕수수 주스 '느억미아' 도 꼭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달랏 야시장

달랏은 베트남 최대 규모의 야시장으로도 유명하죠. 매일 밤 달랏 사람들을 다 모아 놓은 듯 북적이는 이곳은 외국인 관광객들 위주의 여느 야시장들과는 확연히 분위기가 다릅니다. 체감상 90% 이상이 베트남사람들이고 작은 가게 앞 목욕탕 의자에 모여 않아 술이 아닌 두유를 마십니다. 광장 입구 계단에 옹기종기 모여 군고구마, 옥수수 달랏의 명물인 라이스폐이퍼 피자 '반짱느엉'을 먹으며 이야기합니다. 동남아 국가임에도 두꺼운 겨울 옷을 판매하는 모습들이 참 생소하면서도 재밌어요. 


다딴라 폭포

고산도시인 달랏엔 수 많은 폭포들이 있지만 그 중 가장 사랑받는 곳은 시내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다딴라 폭포입니다. 

매표소에서 폭포가 있는 곳까지 알파인 코스터를 타고 내려가는 색다른 경험을 해볼 수 있어요. 돌아올 때 역시도 알파인 코스터를 타고 천천히 올라옵니다.

폭포 자체는 그렇게 웅장하거나 특별함이 있진 않지만 편안하고 이색적인 방식으로 자연을 즐길 수 있어 가볼만 해요.

랑비안산과 다딴라폭포는 달랏 시내에서 꽤 떨어져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어렵고. 그랩 호출도 안되는 지역이라 따로 가는건 비추입니다. 묵고있는 호텔 프론트 직원에게 요청해 일일 택시투어를 예약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인데요. 


4. 맛집 & 카페


곡하탄 음식전

곡하탄은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베트남 음식점입니다. 친절하신 사장님 부부가 영어까지 잘하셔서 주문하는데 어려움이 없어요.

전반적으로 모든 음식의 평이 좋은 곳이지만 특히 이 곳의 넴느엉과 돼지고기 클레이팟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짭짤한 돼지갈비찜 같은 맛이라 밥이랑 먹으면 찰떡이에요.

바게트와 함께 먹는 비프스테이크 '빗뗏'은 베트남에만 있는 독특한 메뉴입니다. 철판에 다진 소고기와 소세지, 계란후라이 등을 올려 따뜻하게 먹는 음식으로 호불호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메뉴에요.

달랏은 닭고기를 주재료로 하는 음식점들이 특히 많은데요. 이곳의 이름인 가느엉껌란의 Ga는 닭, Nuong은 구이, Com lam은 대나무밥으로  식당 이름이 말 그대로 메인 메뉴인 곳입니다.

달콤 짭쪼름한 양념의 구운 차킨도 앗있지만 이 깨소금 가루에 찍어먹는 대나무 찹쌀밥이 정말 매력적입니다.

달랏 여행의 필수코스라 할 수 있는 랑팜스토어는 달랏의 여러 특산품들을 판매하는 프리미엄 로컬푸드 매장이에요. 달랏 시내에 매장이 셀 수 없이 많아저 걷다 보면 계속 마주치게 되는데 이 중 달랏 야시장에 있는 두 곳은 뷔페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매장입니다. 

랑팜에서 파는 과일칩, 각종 차는 물론이고 신선한 유제품과 농산물을 이용해 만든 아이스크림도 즐길 수 있습니다.

즉석 조리되는 딤섬, 반짱느엉까지 있어서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야시장 노점에서 군것질 두번 할 돈이면 이렇게 다양한 음식들을 즐길 수 있으니 안가면 손해인 곳입니다.


라비엣 커피

라비엣 커피는 달랏에서 가장 유명한 창고형 로스터리 카페에요. 베트남식 핀커피 뿐 아니라 한국에게 익숙한 에스프레소 기반의 모든 커피 메뉴들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베트남 로부스타 원두의 쓴 맛이 입에 잘 안 맞은 분들은 라비엣 커피에 와서 아라비카 원두로 만든 아메리카노를 드시면 돼요. 직접 로스팅한 다양한 원도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시내와 다소 떨어져 있어 택시비가 커피값 만큼 나온다는게 단점이에요.


낫응우엔 카페

낫응우엔 카페는 달랏의 상징과도 같은 쑤안흐엉호수와 프랑스식 건물들 그리고 활력 넘치는 달랏의 모습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뷰맛집 카폐입니다.  2층 자리에 앉아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계속 바깥을 구경하게 돼요.

음료는 비싼 가격에 비해 퀄리티가 조금 아쉽지만 넓고 쾌적한 뷰맛집 카폐를 찾는 여행객들에겐 방문할 가치가 충분한 곳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고퀄의 커피와 밀크티를 마실 수 있는 카페 짜쓰어 123 이에요.

복숭아티도 훌륭했지만 아이스 에그커피는 충격적으로 맛있었습니다. 계란이 달달한 커스터드 크림 형태로 올라간 커피라고 생각하면 돼요. 2층에는 도서관을 옮겨 놓은 듯한 공간ㅇ이 마련되어 있어요.


5. 호텔 추천


호텔 콜린

달랏에는 시내를 중심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3~4성급 호텔들이 모여 있습니다. 추천하고 싶은 곳은 2019년에 신축 오픈한 4성급 호텔 콜린인데요. 나혼자 산다 달랏편에서 출연자들이 묵었던 호텔이기도 합니다. 일반룸부터 세 종류의 스위트룸 2베드 & 아파트먼트룸 까지 다양한게 특징이에요.

객실은 모던하고 밝은 인테리어에 실용적인 가구들로 꾸며져 있습니다. 완전 시내 중심분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도 아주 좋은 편이고 호텔과 이어지는 달랏 센터 1층으로 내려가면 달랏 야시장과 또 바로 연결돼요.

호텔 콜린 건물 자체가 달랏의 새로운 랜드마크 같은 느낌이라 호텔을 배경으로 사진찍는 베트남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6. 마사지 추천


엇 케어 스파 마사지

시내 중심에서 약간 벗어난 골목길에는 가성비 좋은 마사지샵 두 곳이 숨어 있어요. 엇 케어 스파 마사지는 편안하고 아기자기한 실내 분위기의 스파샵으로시그니처 허브 마사지로 유명합니다. 뜨거운 허브베개로 온 몸을 문지르는 마사지 방식도 아주 독특해요.


An Spa Therapy

같은 골목에 있는 An Spa Therapy 역시 가격대와 마사지 방식은 거의 비슷했지만 전만적으로 엇케어가 조금 더 고급스러운 분위기 였습니다. 큰 규모의 스파샵이 아니라 전화 예약을 미리하고 가는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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