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랏 시내 한복판에서 발견한 나만의 휴식처

달랏 여행 중 우연히 마주친 더람식당(The Lam)은 마치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듯한 곳이었습니다. (35 Lý Tự Trọng) 리 뜨 쫑 거리 35번지, Stop And Go 호텔 맞은편에 자리한 이 작은 목조 건물은 겉보기엔 평범해 보이지만, 한 번 발을 들여놓으면 왜 현지인들이 이곳을 사랑하는지 금세 알 수 있습니다.

문이 항상 열려 있어 시원한 산바람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따뜻한 노란 조명이 오후 내내 은은하게 공간을 감싸안습니다. 인위적인 장식보다는 나무의 자연스러운 질감과 흙빛 벽이 만들어내는 편안함이 이곳의 매력입니다. 마치 할머니 댁 마루에 앉아 있는 듯한 그런 포근함이랄까요.

아티초크 /뿐버 쌀국수 (bún bò atiso), 달랏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함

더람식당의 시그니처 메뉴인 아티초크 쌀국수는 정말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사골과 신선한 아티초크로 우려낸 육수는 깔끔하면서도 은은한 단맛이 일품입니다. 
기름지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이 나는 이 육수에 부드럽게 익은 아티초크와 신선한 달랏 채소들이 어우러져 건강한 한 끼를 완성합니다. 한국인 입맛에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아서, 베트남 음식이 낯선 분들도 쉽게 즐길 수 있을 거예요.

점심이나 저녁에는 더람 nem 플래터를 추천합니다. 구운 돼지고기 완자부터 다양한 반찬까지 한 상 가득 차려나오는 이 메뉴는 혼자 먹기엔 양이 많으니 친구나 가족과 함께 나눠 드시면 좋습니다. 
대만식 숯불 닭구이도 바삭한 껍질과 촉촉한 속살의 조화가 환상적이에요. 소금 라임 소스에 찍어 먹으면 더욱 맛있답니다.

여행의 속도를 늦춰주는 소중한 공간

더람식당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느림'입니다. 다른 관광지처럼 서둘러 사진을 찍고 떠나야 하는 곳이 아니라, 앉아서 천천히 음식을 음미하고 달랏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에요. 아침 일찍 들러 따뜻한 아티초크 쌀국수 한 그릇으로 하루를 시작하거나, 오후 늦게 들러 여유롭게 차 한 잔을 마시며 여행의 피로를 달래기에도 완벽합니다.

이곳은 달랏 야시장이나 대성당에서도 걸어서 10분 이내 거리에 있어 접근성도 좋습니다. SNS에서 핫한 맛집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좋은 것 같아요. 관광객들로 북적이지 않아 조용히 식사를 즐길 수 있고, 가격도 합리적이라 부담 없이 여러 번 방문할 수 있거든요.

달랏 여행에서 놓치면 안 될 작은 행복

더람식당은 화려한 인스타그램 명소는 아닙니다. 하지만 달랏 여행의 진짜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꼭 들러보세요. 길을 걷다가 따뜻한 노란 불빛이 새어나오는 목조 건물을 발견하면, 주저하지 말고 문을 열어보세요. 그 안에서 만날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과 정성스러운 음식이 여러분의 달랏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테니까요.

​때로는 유명하지 않은 곳에서 발견하는 작은 보물들이 여행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든다는 걸, 더람식당에서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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