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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에서 차로 2시간이면 닿는 붕따우(Vũng Tàu).
오일 달러로 성장한 베트남의 항구 도시답게 탁 트인 해안선과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건물들이 묘하게 어우러지는 곳입니다.
그런데 골퍼라면 이 도시를 그냥 지나치면 안 됩니다.
붕따우 일대 바리아-붕따우성(Bà Rịa – Vũng Tàu)에는 성격이 완전히 다른 세 개의 프리미엄 골프장이 자리합니다.
도심 해변가의 클래식 코스, 해안 사구 위의 세계 최고 수준 링크스 코스, 그리고 구릉 지형을 타고 흐르는 신예 챔피언십 코스.
이번 붕따우골프여행에서 이 세 곳을 직접 돌며 느낀 것들을 솔직하게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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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리조트 골프 클럽 (Vung Tau Paradise Resort Golf Club)
붕따우 시내 해변로 1번지, 투이번(Thùy Vân) 해변을 따라 자리한 파라다이스 리조트 골프 클럽은
붕따우골프여행의 첫 라운드로 가장 많이 선택받는 코스입니다.
1992년에 개장한 베트남 최초의 해변 골프장으로,
3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도 꾸준히 관리된 베트남 남부의 전통 있는 골프장입니다.
27홀(A·B·C 각 9홀)로 구성되어 있으며 리조트 단지 안에 자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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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특징
- A·B 코스 (18홀): 해변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상시 영향을 주는 코스로,
잔잔한 언듈레이션과 워터 해저드가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완만한 지형 덕분에 핸디가 높은 주말 골퍼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편안한 레이아웃입니다.
- C 코스: 좁은 페어웨이와 나무 장애물이 조합된 가장 도전적인 9홀.
정확한 방향성이 요구되어 세 코스 중 가장 집중력을 쏟게 됩니다.
- 잔디: 전 코스 패스팰럼(Paspalum) 잔디로 우기·건기 구분 없이 연중 안정적인 컨디션을 유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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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하이라이트
파라다이스 리조트 골프 클럽의 가장 큰 매력은 위치 그 자체입니다.
라운드를 마치고 걸어서 5분이면 바다에 뛰어들 수 있는 골프장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요.
투이번 해변과 골프 코스가 그야말로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붙어 있어서,
후반 홀에서 어프로치를 하다 고개를 들면 바다가 보입니다.
클럽하우스는 각각의 동이 잔디 위로 나지막하게 놓인 통로로 연결된 구조로,
골프장이라기보다 조용한 열대 리조트에 온 것 같은 여유로운 분위기가 납니다.
해가 지기 직전 오후 5시 무렵 티오프를 하면 석양이 바다 위로 천천히 내려앉는 장면을 라운드 내내 옆에 두고 걸을 수 있습니다.
뭉클하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캐디 팁은 300,000~400,000동 정도가 현지 기준으로 통용됩니다.
주말에는 최소 3명 이상이어야 예약이 가능한 경우가 있으니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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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블러프스 그랜드 호짬 (The Bluffs Grand Ho Tram)
붕따우골프여행을 계획했다면, 아니 베트남 골프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코스를 빠뜨리는 것은 말 그대로 손해입니다.
호치민에서 동남쪽으로 약 120km, 차로 약 2시간 거리의 호짬(Hồ Tràm) 해안에
자리한 더 블러프스 그랜드 호짬은 전설적인 골퍼 그렉 노먼(Greg Norman)이 직접 설계한 18홀 챔피언십 링크스 코스입니다.
Golf Digest 세계 100대 코스에 세 번 연속 선정되었으며,
최신 순위는 세계 76위입니다. 2025년에는 Luxury Lifestyle Awards로부터 동남아시아 최고의 럭셔리 골프 목적지로 선정되며
아시아 링크스 코스 중 가장 권위 있는 이름 중 하나로 자리를 굳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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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특징
- 파71, 총 7,007야드: 해발 50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해안 사구(砂丘) 위에 홀들이 루팅되어 있어
극적인 고저차를 경험하게 됩니다. 18홀 모두에서 남중국해를 조망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링크스 스타일: 페어웨이는 419 버뮤다(Bermuda 419),
그린은 티프이글(Tif-Eagle) 잔디로 시공되어 배수가 탁월하고 컨디션이 연중 일정합니다.
토양이 사질 사양토(sandy loam)라 비가 온 다음 날도 코스가 물러지지 않습니다.
- 바람의 코스: 동해에서 불어오는 해풍이 시즌에 따라 강도와 방향이 달라지며,
이것이 이 코스를 단순한 파워 게임이 아닌 두뇌 싸움의 장으로 만듭니다.
같은 홀도 아침과 오후 바람이 다르면 전혀 다른 코스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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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하이라이트
4번 홀 파3가 시그니처 홀입니다.
코스 최고 전망 포인트에서 아래쪽 그린을 향해 타구하는 홀인데,
뒤로는 사구가, 아래로는 호짬 해안이 펼쳐지는 360도 파노라마 뷰가 압도적입니다.
티박스에 서는 순간, 드라이버를 치기 전에 잠깐 멈추고 그냥 풍경만 바라보게 됩니다.
그게 당연한 반응입니다.
클럽하우스는 3층 규모 2,300㎡의 대형 시설로,
꼭대기 층에 있는 1,000㎡ 오픈 데크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골프 코스의 경험과 완전히 분리된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입니다.
PGA 아카데미와 3,000㎡ 이상의 연습 시설도 갖추고 있어 라운드 전 워밍업 환경도 훌륭합니다.
그랜드 호짬 스트립 리조트(Grand Ho Tram Strip)와 홀리데이 인(Holiday Inn)이 바로 옆에 붙어 있어서,
리조트에 숙박하면 코스까지 전용 셔틀로 3~4분이면 도착합니다.
호치민에서 당일 왕복도 가능하지만, 솔직히 1박을 하고 아침과 저녁 두 번 라운드를
경험하는 것이 이 코스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입니다.
캐디 경력이 긴 분들이 많아서 코스 공략 조언의 퀄리티가 상당히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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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데지 챠우득 골프 코스 (Sonadezi Chau Duc Golf Course)
붕따우골프여행 마지막 라운드는 가장 새로운 코스로 마무리했습니다.
바리아 시(Bà Rịa)에서 챠우득(Châu Đức) 방향으로 약 15km,
붕따우 시내에서는 약 44km 거리에 자리한 소나데지 챠우득 골프 코스는 붕따우 일대에서 가장 최근에 36홀 풀 운영 체계를 갖춘 신예 코스입니다.
역시 그렉 노먼 골프 코스 디자인사가 설계를 맡았으며,
PGA 국제 대회 기준을 충족하는 36홀(Tournament 코스 18홀 + Resort 코스 18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총 투자 규모는 1,850억 동에 달하며, 152헥타르의 코스 면적을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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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특징
- Tournament 코스 (18홀): 파72, PGA 투어 수준의 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챔피언십 규격 코스입니다.
북쪽에서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언듈레이팅 페어웨이가 자연 지형 그대로의 흐름을 보여주며,
나무들이 홀 양쪽을 감싸 방향성이 흐트러지면 바로 트러블이 발생하는 구조입니다.
- Resort 코스 (18홀, 6,663야드, 파72): Tournament보다 조금 더 여유로운 레이아웃이지만 결코 쉽지 않습니다.
코스 경사도(Slope) 136이라는 숫자가 이미 난이도를 말해줍니다.
중간중간 작은 하천이 홀 사이를 가로지르며 자연적인 분리감을 줍니다.
- 잔디: 패스팰럼(Paspalum) 잔디를 전면 적용해 바리아-붕따우의 열대 기후에서도 연중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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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하이라이트
소나데지 챠우득의 가장 큰 강점은 지형입니다.
설계 회사가 산을 깎아 만든 코스가 아니라, 원래 있던 구릉 지형의 높낮이를 최대한 살려서 홀을 배치했습니다.
덕분에 어딘지 모르게 인위적이지 않은, '이 코스가 원래 이 자리에 있었던 것 같은' 자연스러움이 느껴집니다.
클럽하우스는 고급스럽고 넓직한 설계로, 라운드 후 동서양 요리를 두루 갖춘 레스토랑에서
현지 특산 해산물 요리로 마무리하는 것이 이 코스를 제대로 즐기는 루틴입니다.
호치민 시내에서 차로 약 2시간~2시간 30분 거리이며, 바리아 시내를 경유하면 현지 식사를 곁들여
반나절 드라이브 코스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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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따우골프여행 완벽 가이드
호치민에서 붕따우 가는 방법
- 차량(차터): 호치민 시내 → 붕따우 약 130km, 보통 1시간 40분~2시간 소요. 고속도로 개통 이후 이동이 훨씬 편리해졌습니다.
- 페리: 호치민 바흐당(Bạch Đằng) 선착장 → 붕따우 시내, 약 1시간 20분 소요. 멀미가 없다면 차보다 쾌적한 방법입니다.
- 그랜드 호짬(더 블러프스): 시내 붕따우보다 약 40km 더 가야 하며 차 이동이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
리조트 전용 셔틀 버스(럭셔리 버스, 와이파이·음료 제공)를 이용하면 훨씬 편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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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의 시즌
- 11월~4월 건기: 붕따우 골프여행의 적기. 11월~2월은 기온이 선선하고 가장 쾌적합니다.
3월~4월은 조금 덥지만 코스 컨디션이 연중 최상이고 예약도 성수기보다 여유롭습니다.
- 5월~10월 우기: 스콜이 잦아 라운드 중단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도 소나기가 지나가면 공기가 맑아져 라운드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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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골프 에티켓과 팁
베트남 골프장에서 캐디 팁은 문화입니다.
파라다이스·소나데지 챠우득은 라운드당 300,000~400,000동,
더 블러프스처럼 고급 코스는 400,000~500,000동(약 20~25달러)이 통용되는 기준입니다.
현금(동화)으로 직접 건네는 것이 예의입니다.
주말 라운드는 최소 2~4주 전에 미리 예약하는 것을 강력히 권장합니다.
특히 더 블러프스는 국제 골퍼들에게도 인기가 높아 주말 티오프 타임이 빠르게 소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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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따우에서 맛있는 한 끼
라운드 후 허기진 배를 채우는 것도 여행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붕따우 시내 꺼우다(Cầu Đá) 항구 인근에는 갓 잡아 올린 해산물을 킬로그램 단위로 주문해 먹는 현지 식당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특히 게(cua), 새우(tôm), 조개(hến)를 볶음 요리로 시키면 라운드의 피로가 한 번에 날아갑니다.
더 블러프스에서 돌아오는 길에 호짬 해변 근처 현지 식당에서 먹는 반쎄오(Bánh Xèo, 베트남식 해물 부침개)와 시원한 사이공 맥주 한 캔은,
이번 붕따우골프여행에서 가장 소소하지만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을 장면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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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4일 붕따우골프여행을 마치고 호치민으로 돌아오면서 든 생각은 하나였습니다.
세 개의 코스가 이렇게 다를 수가 있나 싶었습니다.
도심 해변 옆의 클래식 코스, 세계 무대에 올라가도 전혀 부끄럽지 않을 링크스 코스, 그리고 방금 개장한 것처럼 신선한 구릉 코스.
가격도 한국의 절반 이하, 날씨는 1년 내내 라운드 가능, 캐디 서비스는 친절하기까지 합니다.
붕따우골프여행은 단순한 해외 골프 투어가 아닙니다.
베트남 남부의 색다른 자연과 바다, 그리고 세계 수준의 코스가 함께 만들어내는 경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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